올라플래너의 건축사담

‘가성비 좋은 최고의 집’ 지을 수 있을까?

건축플래너 올라 2023. 2. 14. 17:50
건축주와 건축사를 잇는
올라플래너의 건축 사담
01

한정된 예산 안에서
과연 좋은 건축을 해낼 수 있을까?


이는 수많은 예비 건축주의 공통된 고민일 것입니다.
꿈에 그리던 주택 건축을 실행에 옮기는 일임에도, 대부분의 예비 건축주는 예산의 한계에 부딪혀 건축 계획을 수정하거나 미루고, 심지어 포기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예산과 넉넉한 시간으로 꿈에 그리던 주택 건축을 진행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건축 여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의 총 예산에는 설계, 시공 비용뿐만 아니라 토지매입비, 인허가비, 세금, 부대비용 등 다양한 지출 항목이 포함됩니다.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예비비도 보유하고 있어야 하니 단순하게 계산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축을 시작하려고 결심한 시점에서 대다수의 예비 건축주들은 아니, 어쩌면 모든 예비 건축주는 이왕이면 같은 비용으로 더 넓고, 더 좋은 건물을 원하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즉, 예비 건축주와 ‘가성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되어버립니다.

동일한 평수의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골조의 비용이 저렴해질수록, 마감재의 비용이 저렴해질수록 전체적인 공사 비용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 당연한 수순 때문에,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비교적 타 골조 대비 저렴한 골조 형태인 경량 철골이나 경량목구조 등을 선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가성비’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우리 가족은) 어떤 집에 살고 싶지?”
“나의(우리 가족의) 생활방식은?”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예비 건축주가 된 것은, 결국 작더라도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넓은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고 싶다거나, 1층에선 가족이 함께 쉬고, 2층엔 나만의 취미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들입니다.

결국 집에 대한 로망, 건축에 대한 로망은 서로 너무 다릅니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내세워 동일한 골조와 마감재를 사용한 건축물을 짓는 것이 과연 건축에 대한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어느 건축주에게는 아직 한참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아이가 안전히 생활할 수 있는 단층집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느 건축주에게는 은퇴 후 정원을 가꾸며 노년을 보낼 작은 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건축은,
각자의 삶이 담긴 공간입니다. 
단순히 가성비로 귀결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예비 건축주가 여전히 본인이 그려왔던 로망이나 그 건물에서 보내게 될 삶에 대한 생각보다는 예산을 걱정하고, 가성비를 비교하며 건축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떤 골조가 좋고 나쁜지, 어떤 마감재가 좋고 나쁜지는 따질 수 없습니다. 다만, 건축을 마친 나의 건물에서 보내게 될 삶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비용을 중심에 두고 짓는 건물은 나에게 ‘최고의 집’이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건축에서 비용을 걷어내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모든 과정은 돈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집’이자 ‘우리의 집’이 될 곳입니다. 나는 어떤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고, 나의 가족 구성원의 생활 방식이 어떤지,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우리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성비’보다,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고의 집’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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